2025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는 대한민국 고등학교 교육 체계에 큰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학점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획일적인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하고 학생 중심의 교육을 실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수년간 단계적 시범 운영을 거쳐 본격적인 체제 전환을 준비해왔다. 이 글에서는 고교학점제의 도입 배경과 함께, 2025년 전면 적용을 목표로 한 구체적인 추진 일정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2018~2019년: 고교학점제 도입 준비기
고교학점제의 도입은 2018년 교육부의 중장기 교육개혁 방안으로 처음 제시되었다. 같은 해, 정책 연구와 시범학교 운영을 통해 제도의 기본 방향이 설정되었다. 2019년에는 연구·선도학교를 중심으로 일부 고등학교에서 학점제 기반 수업 모형을 시범적으로 운영하였으며,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과 성취평가제 도입 가능성에 대한 실험이 이뤄졌다.
2. 2020~2021년: 기반 조성과 제도 설계
2020년은 고교학점제를 위한 제도적 기반 조성이 본격화된 시기이다.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이 발표되었고, 고교학점제 종합지원센터가 설립되어 정책 전반의 통합적 관리를 시작했다. 같은 해부터 ‘학점제형 학교 운영 모델’ 개발과 지역 교육청 단위의 시범 운영이 확대되었다.
2021년에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고교학점제의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 이와 함께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국가교육과정 개정 작업이 시작되었고, 고등학교 선택 과목 확대와 교원 수급 방안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3. 2022~2024년: 연구·선도학교 확대 및 본격 시범 운영
2022년부터는 고교학점제를 적용한 연구·선도학교가 전국적으로 확대되었다. 약 1000여 개교 이상이 시범 운영에 참여하며, 수강 신청제, 교과목 다양화, 학업 성취 수준 평가 등 실제 학점제 운영 요소가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했다.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운영, 온라인 강좌 활용 등 학생 선택권을 강화하는 방안도 병행되었다.
또한, 교육부는 학교 현장 안착을 위해 ‘고교학점제 종합 매뉴얼’을 발간하고, 학교 관리자 및 교사를 대상으로 한 연수를 전국적으로 실시하였다.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도 병행되어 제도 이해를 높이는 데 주력하였다.
2023년에는 성취평가제의 도입 시기와 범위 조정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으며, 진로와 연계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이 강화되었다. 동시에, 교육과정 개편안이 공개되며 고교학점제와 연계된 2025 개정 교육과정이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2024년은 사실상 전면 시행을 앞둔 준비의 마무리 단계로 볼 수 있다. 전국 고등학교에 고교학점제 기반 교육과정 편성·운영이 권장되며, 각 교육청은 지역별 맞춤형 실행 방안을 구체화했다. 특히, 교육정보시스템 개편, 고교학점제 통합 플랫폼 구축 등 행정·기술적 기반 마련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4.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는 전국 모든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전면적으로 시행된다. 학생들은 일정 기준의 기본 과목 이수 외에, 자신의 진로에 따라 다양한 선택 과목을 수강하고 학점을 취득하게 된다. 기존의 학년제 중심 교육에서 학점제 중심 체제로의 완전한 전환이 이뤄지는 셈이다.
이와 함께 고등학교 내신 제도도 일부 변경될 예정이다. 교과별 성취도 평가 및 절대평가 적용 과목이 확대되며, 학생 개별 맞춤형 진로 설계와 진학 지도가 강화된다. 학교와 지역사회, 대학 간 협력 체제도 필수적으로 요구되며, 고교학점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관련 법령과 예산, 인프라 지원이 지속적으로 병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