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수능 국어의 핵심 중 하나는 바로 ‘비문학 독해력’이다. 단순히 글을 읽고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정보의 구조를 파악하고, 문장 간의 논리를 분석하며, 지문의 요지를 정확히 추론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비문학 지문만 보면 막막해하고, 배경지식이 부족해서 어렵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비문학 독해력은 타고난 재능이나 방대한 지식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꾸준히 훈련되는 사고의 방식이다. 학교 수업 외에도 가정과 생활 환경에서 얼마든지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다. 다음은 고등학생이 비문학 독해력을 키울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들이다.
비문학은 ‘읽는 법’이 다르다
문학과 달리 비문학은 감성이 아니라 정보와 논리를 중심으로 읽어야 한다. 지문의 종류도 인문, 사회, 과학, 기술 등 다양하고, 문장의 길이나 문어적 표현이 많아 읽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것은 글의 전체 구조와 중심 문장을 빠르게 파악하는 습관이다.
많은 학생들이 ‘모르는 단어’에 매몰되거나, 정보가 많아질수록 글을 통째로 외우려 하면서 지문 전체의 흐름을 놓치게 된다. 따라서 훈련의 핵심은 **“정보를 정리하면서 읽는 습관”**과 **“필자의 주장과 근거를 구분하는 능력”**이다.
일상 속에서 비문학 독해력을 기르는 구체적인 방법
1. 뉴스와 칼럼을 정기적으로 읽기
비문학 독해에 좋은 훈련 자료는 교과서 밖에도 많다. 특히 시사 뉴스, 교양 칼럼, 경제·과학 분야의 짧은 기사를 매일 1~2개씩 읽는 것만으로도 독해력은 꾸준히 향상된다. 읽을 때는 제목과 부제, 첫 문단만 보고 글의 구조를 먼저 예측해보는 훈련을 해보자. 이후 전체를 읽으며 실제 글의 흐름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2. 짧은 글도 구조화해서 읽기
비문학 글은 대부분 ‘서론–본론–결론’ 구조를 가진다. 일상에서 읽는 짧은 기사나 설명문도 이 구조를 의식하며 읽는 훈련이 필요하다. 글을 읽고 나서 ‘이 글의 주장은 무엇인가?’,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어떤 방식으로 제시됐는가?’를 스스로 요약해보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이 훈련은 지문의 길이와 상관없이 적용 가능하다.
3. 다큐멘터리 시청 후 요약하기
비문학 독해는 말로 표현된 정보를 글로 정리하는 능력과도 연결된다. 예를 들어 과학이나 역사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뒤, 내용을 정리해보고 어떤 정보가 핵심인지 친구나 부모에게 설명해보는 활동은 사고력을 확장하는 데 효과적이다. 단순 시청이 아니라 **“정보를 이해하고 구조화하는 훈련”**이 되어야 한다.
4. 독서 후 논리적 질문 던져보기
비문학 도서를 읽은 뒤, 단순 감상문이 아니라 논리 중심의 질문을 던지는 방식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총, 균, 쇠』나 『사피엔스』 같은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의 주장은 어떤 근거를 바탕으로 했는가?”, “이런 주장에 반대되는 시각은 없을까?” 같은 질문을 적어보는 것이다. 이는 비판적 사고를 훈련하고 글의 논리 전개 방식을 익히는 데 효과적이다.
5. 비문학 문제집보다 ‘이야기’로 접근하기
수능형 문제집은 필수지만, 비문학 독해력을 처음부터 문제풀이 위주로 접근하면 흥미를 잃기 쉽다. 처음에는 배경 지식이 넓고 글이 흥미로운 ‘과학 교양서’나 ‘사회 이슈 입문서’ 같은 책을 통해 읽는 재미를 붙이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과학의 품격』, 『세상을 바꾼 사회학자들』 같은 책은 정보를 전달하면서도 흥미로운 사례와 이야기로 구성돼 있어 읽기 훈련에 적합하다.
6. 다양한 배경지식 쌓기
비문학 독해력은 이해력의 문제 이전에 ‘배경지식의 양’과 직결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기술 지문에서 자주 등장하는 개념인 ‘인공지능’, ‘디지털 전환’ 등에 대해 이미 알고 있다면, 지문을 읽는 속도와 정확도가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매일 10분 정도 ‘과학 상식’이나 ‘시사 키워드’를 요약해서 읽는 습관을 들이면, 시험에서 낯선 지문을 만났을 때도 당황하지 않게 된다.
글을 읽는 ‘방식’을 훈련하자
비문학 독해력은 ‘많이 읽는 것’보다 ‘어떻게 읽는가’가 중요하다. 같은 지문을 읽더라도, 핵심 문장을 뽑아보고 글의 구조를 정리하며 읽는 습관이 되어 있어야 실전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결국 독해력은 훈련을 통해 기를 수 있는 기술이며, 일상 속 읽기 활동만 잘 활용해도 충분히 향상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