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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민 교육의 개념적 정의와 실천 사례

by jh2y1102 2025. 4. 18.

 최근 교육 현장에서 ‘세계시민 교육(Global Citizenship Education, GCED)’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제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핵심 가치로 ‘포용성’, ‘다양성 존중’, ‘지속 가능성’이 강조되면서, 각국은 청소년이 세계의 일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인식할 수 있도록 교육 체제를 개편하고 있다. 특히 유네스코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달성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 세계시민 교육을 강조함에 따라, 국내외 학교에서도 이를 실천에 옮기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시민 교육은 단순히 외국 문화를 소개하거나, 국제 문제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학생 스스로가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여 사고하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책임 있는 행동을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계시민 교육의 개념적 정의

세계시민 교육은 유네스코에 의해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세계시민 교육은 학습자가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는 물론, 글로벌 차원에서의 사회적·정치적·환경적 문제에 대한 비판적 이해를 바탕으로, 보다 평화롭고 지속 가능한 세계를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하도록 하는 교육이다.”

이 정의에서 알 수 있듯이, 세계시민 교육은 다음의 세 가지 핵심 역량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1. 인지적 요소(Cognitive): 글로벌 이슈에 대한 이해, 다문화 감수성,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지식
  2. 정의적 요소(Affective): 공감 능력, 문화 간 이해, 인권 및 정의에 대한 감수성
  3. 행동적 요소(Behavioral): 공동체 문제 해결 참여, 지속가능한 삶의 실천, 국제적 연대 행동

즉, 지식 전달에 머무르지 않고, 태도와 실천까지 포괄하는 전인교육의 한 유형으로 이해할 수 있다.

교육과정 속 세계시민 교육의 구현 방식

세계시민 교육은 교육과정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효과가 크다. 단발성 특강이나 외부 활동 중심의 프로그램만으로는 충분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교과와 융합된 장기적 관점의 실행이 필요하다.

국내 학교에서는 사회과, 도덕과, 통합사회, 세계사 등 인문사회 교과에서 지속가능발전, 국제 협력, 인권과 평화 등과 관련된 단원을 통해 자연스럽게 세계시민적 관점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후변화에 대한 수업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입장 차이’를 비교하는 토론 활동을 통해 공정성과 책임에 대한 문제를 사고하게 하거나, 노동과 소비 단원에서 공정무역에 대해 학습하고 체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한편, 예술, 과학, 영어 등 비인문 교과에서도 세계적 문제를 주제로 한 프로젝트 수업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 예컨대 영어 과목에서는 유엔 아동권리협약 원문을 읽고 자기 의견을 쓰는 활동, 과학 시간에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실천 방안 모색 등의 수업으로 연결될 수 있다.

국내외 실천 사례 소개

세계시민 교육은 이론적 담론에 머물지 않고,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형태로 실천되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 주제 중심 융합수업, 체험형 국제교류 활동 등이 주목받고 있다.

1. 유네스코 학교 연계 프로그램

대한민국은 유네스코 협력학교(ASPnet) 활동을 통해 세계시민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참여 학교에서는 국제이해교육, 인권교육, 지속가능발전교육(ESD) 등을 중심으로 한 연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생들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기반으로 팀을 구성해 주제를 선정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실천 활동을 전개한다.

예를 들어, 한 중학교에서는 ‘플라스틱 없는 학교 만들기’를 주제로 캠페인과 정책 제안 활동을 병행하며, 이를 영어 발표 영상으로 제작해 해외 자매학교와 공유한 바 있다.

2. 공정무역 교육과 윤리적 소비 프로젝트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사회 교과와 진로 교과를 연계해 공정무역 제품 탐색 활동, 윤리적 소비 캠페인 기획 등의 실천 중심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각자의 생활 속 소비 습관을 되돌아보고, 생산자의 노동환경과 공정한 거래의 의미를 체감하는 기회를 가진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 소비자에서 책임 있는 세계시민으로의 전환을 돕는 계기를 마련한다.

3. 온라인 국제교류와 다문화 공감 프로젝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국제교류 프로그램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국내 학생들이 외국 학생들과 온라인 회의 플랫폼을 통해 기후 위기, 환경 문제, 디지털 격차 등 공통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협업 프로젝트를 기획·발표하는 형태가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언어 능력뿐 아니라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 협업 능력, 문제 해결 능력도 함께 길러질 수 있다.

또한 다문화 관련 수업에서는 이주민 인터뷰, 문화 체험 수업, 인권 이슈 조사 등 실생활 중심의 활동이 도입되며, 타인의 삶을 존중하는 태도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교사와 학교의 역할 변화

세계시민 교육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교의 인식 변화가 필수적이다. 교사는 단순 지식 전달자가 아닌 글로벌 이슈를 비판적으로 구성해낼 수 있는 촉진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학교는 교육과정 재구성, 수업 시수 조정, 외부 기관 연계 등 행정적 기반 마련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특히 학교 단위에서 운영되는 세계시민 교육 주간, 글로벌 리더십 캠프, 학생 주도 동아리 등은 자율성과 지속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운영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 개개인이 자기 삶의 맥락에서 세계를 연결하는 사고방식을 자연스럽게 내면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