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단기간에 성과를 보기 어려운 과목이다. 단어와 문법을 외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모두 골고루 연습해야 하며, 무엇보다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모든 학습을 종이책과 문제집에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요즘처럼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학생들에게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활용한 학습이 훨씬 더 친숙하고 효과적일 수 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영어 학습을 도와주는 다양한 에듀테크 앱들이 주목받고 있다. 각각의 앱은 고유한 기능과 강점을 갖고 있으며, 학습자의 수준과 목적에 따라 활용법도 달라진다. 여기서는 실용적이면서도 실제 사용자 평가가 높은 영어 학습 앱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1. 듀오링고(Duolingo)
추천 대상: 초중급자, 학습 습관을 들이고 싶은 사람
듀오링고는 게임형 학습으로 유명한 대표적인 언어 학습 앱이다. 영어를 포함한 여러 외국어를 무료로 배울 수 있고, 짧은 시간 동안 반복적으로 학습할 수 있어 꾸준한 습관을 형성하는 데 유리하다. 초급 단어와 문장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문제 풀이 형식이 단순하고 직관적이라 학습 부담이 적다. 다만 고급 문장이나 복잡한 문법까지는 다루지 않기 때문에 보완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2. 리틀팍스(Little Fox)
추천 대상: 어린이 또는 초급 학습자
리틀팍스는 영어 동화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앱이다. 이야기 구조를 통해 자연스럽게 문장과 어휘를 익힐 수 있으며, 애니메이션을 통한 시청각 자극이 효과적이다. 반복해서 들으며 따라 읽는 학습 방식은 듣기와 발음 연습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초등학생 이하 연령대에게 적합하며, 기초 문장 구조와 어휘 확장에 유리하다.
3. BBC Learning English
추천 대상: 중급 이상, 뉴스나 실용 영어에 관심 있는 학습자
BBC가 제공하는 공식 앱으로, 뉴스와 생활 영어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학습이 가능하다. 실시간 뉴스 속 표현을 익히거나 인터뷰, 시사 주제를 통해 듣기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속도 조절 기능, 자막, 스크립트 제공 등이 잘 되어 있어 자율적인 학습에 적합하다. 시험 준비보다는 실전 영어 감각을 기르는 데 효과적인 앱이다.
4. 스픽(Speak)
추천 대상: 말하기 훈련이 필요한 학습자
스픽은 AI 기반 스피킹 학습 앱으로, 실제 회화에 가까운 표현들을 반복 연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사용자의 발음을 분석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며, 회화 상황을 가상 시나리오로 구성해 몰입감을 높인다. 학원이나 과외처럼 말할 기회가 적은 사람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실제 대화에 자신감을 갖고 싶은 중급 이상 학습자에게 추천된다.
5. 워드업(WordUp)
추천 대상: 어휘력을 체계적으로 늘리고 싶은 학습자
워드업은 빈도 기반 어휘 학습 앱으로, 실제 영화나 뉴스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어 하나하나에 예문과 사용 맥락이 잘 정리되어 있고, 복습 시스템도 잘 갖추어져 있어 단어를 암기하는 데 효율적이다. 토익, 토플, 수능 등 시험 준비용 어휘 확장에도 도움이 된다.
6. 유튜브 + 영어 자막 도우미 앱
추천 대상: 실전형 듣기와 표현력 향상을 원하는 학습자
요즘은 유튜브 영상 자체가 훌륭한 영어 학습 자료가 되기도 한다. 여기에 ‘CaptionPop’, ‘Language Reactor’ 같은 영어 자막 분석 도구를 함께 쓰면 효과가 배가된다. 이 앱들은 유튜브 영상의 자막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단어 뜻, 자막 반복 재생 등을 지원해 듣기+읽기 훈련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연스러운 표현과 억양을 익히기에 적합하다.
앱을 선택할 때 고려할 점
에듀테크 앱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자의 수준과 목적에 맞는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단순히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앱을 선택하면 흥미를 잃거나 금세 포기하게 된다. 단기간 목표(예: 시험 준비)와 장기 목표(예: 실전 회화) 중 어떤 것에 중점을 둘 것인지도 미리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앱은 어디까지나 보조 도구일 뿐이다. 어떤 앱이든 꾸준한 활용과 자율적인 복습이 병행되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여러 앱을 한꺼번에 쓰기보다는, 하나를 정해 일정 기간 집중적으로 활용해보는 것이 좋다. 이후 학습자의 반응에 따라 보완하거나 교체하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